비건푸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비건은 채식주의 단계 가운데 가장 엄격한 단계로, 국내에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초기 단계 문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법안으로 제출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 비건푸드는 비건들을 위한 음식을 넘어 대체 식량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실제 푸드테크의 가장 핫한 분야가 대체 식량 개발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소 근육세포를 배양해 식품을 제조하는 멤파스나 식물성 우유를 만드는 무프리,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 등이 회사 가치나 매출 면에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스타트업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더브레드블루는 기본이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빵을 만드는 비건 베이커리다. 빵뿐만 아니라 스낵류와 음료까지도 비건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마카롱이랑 아이스크림도 개발, 유통을 시작했다. 맛 자체에도 경쟁력이 있어서 대중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알레르기 환자에게 적합하며, 밀가루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를 위해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쌀로만 만드는 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으로 있다. 단맛은 비정제 유기농 사탕수수와 에리트리톨을 사용하고 있고, 모든 제품은 화학첨가물이나 방부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올해 매출 20억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내년은 5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
지구인마켓은 최근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출시했다. 언리미트는 현미, 귀리, 견과류 등을 재료로 단백질 성형 압출 기술을 통해 고기의 식감과 텍스처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햄버거 패티로 주로 사용되는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와 같은 미국 대체 육류와 달리 콩단백을 쓰지 않으면서 고기와 유사한 맛을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곡물과 견과류를 기본으로 한 언리미트의 대체육은 일반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2배 이상 높고 칼로리는 낮다. 트랜스지방이나 콜레스테롤도 없어서 영양가가 높다. 형태도 햄버거 패티 형태가 아니라 얇게 저며진 형태라는 점이다. 이 덕분에 불고기, 육전 등 우리나라 사람이 즐기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불고기처럼 양념을 가미한 육류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곡물 언리미트'와 직화 구이가 가능한 '언리미트', 갈비맛·김치맛 '언리미트 만두' 2종을 출시했다.
더플랜잇은 식물성 대체 식품, 원재료를 대체하는 이커머스인 잇츠베러를 운영하고 있다. 더플랜잇은 노른자위 대체 원료에 대한 연구개발(R&D)부터 시작했고, 대체 노른자위를 활용한 마요네즈·크래커를 출시했다. 더플랜잇 또한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비건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식물에서만 추출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해야 하는 시장도 지속해서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물성 대체 식품은 다이어트, 당뇨, 고혈압 환자의 구매 비율이 상당히 높다.
식물성 대체 식량 개발이 육류, 계란을 대체하는 사업 모델인 만큼 더 활성화됐을 때 기존 축산 농가 반발도 있을 수 있다. 아직은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했고 일반 식품보다 대체 식품이 고가이기 때문에 아직 기존 축산 농가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로는 관련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돼지열병, 살충제 계란, 조류독감 이슈 등으로 최근 식물성 대체 식량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더 많은 스타트업이 대체 식량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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