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이 KT 차기 회장을 결정할 KT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앞서 김종구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회심위) 위원장도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황 회장은 그동안 KT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회심위)의 마지막 심사가 26일로 다가온 가운데 회심위, KT 이사회 결정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종구 KT 회심위 위원장 겸 KT 이사회 의장은 23일 “회심위 위원장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공정한 의사 진행을 위해 회장후보 추천 과정에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황 회장이 수차례 차기 회장 선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고위 관계자도 황 회장의 이사회 불참을 확인했다.
회심위가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만큼 특정 후보에 대한 만장일치 합의 추대가 어려울 경우 표결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김 회심위 위원장이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표결권이 8개라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짝수 표결권으로 인해 후보에 대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며 2명으로 압축될 경우에는 상당한 내부 논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26일 오후에는 회장 추천에 대한 결론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표결권이 짝수로 정리된 건 사실이며 (회심위와 이사회는) 어렵지만 가급적 합의된 의견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단일한 의견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KT 이사회 표결도 관심이다.
김 의장과 황 회장이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9명 후보에 포함된 이동면 KT사장은 이사회규정상 이해관계자로 분류돼 KT이사회에는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 역시 8명이 표결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는 회심위와 이사회 과정에서 일치된 의견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김인회(사내이사)·장석권·이계민·임일·이강철·김대유·유희열·성태윤(이상 사외이사) 8인이 투표에 따라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 표결 구성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회심위가 면접을 진행하는 26일 당일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면접을 진행할 26일에는 늦은 밤까지 회의가 예정돼 있어 밤 10시 이후에나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회장 후보가 몇명으로 압축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최소한 다음날 이후 이사회를 한 번 더 열어야 최종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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