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경험(UX) 디자인 최대 고민은 언제나 바꾸느냐 혹은 유지하느냐 입니다. 보통 익숙함을 해치지 않는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죠. LG UX 9.0은 LG전자 스마트폰이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따라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LG UX 9.0은 LG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10 운용체계(OS)에 맞춰 선보인 전용 스마트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다. LG V50S 씽큐에 기본 적용됐고 LG V50 씽큐와 G8 씽큐 등에도 순차 적용 예정이다.
LG전자는 UX 9.0에서 앱 아이콘과 화면 모서리도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시각적 요소를 전면 개편했다. 전화와 연락처, 그룹 옵션 등 주요 조작버튼을 화면 하단으로 옮겼으며 화면을 쓸어 넘기는 방식의 제스처 조작도 지원한다.
디자인 실무를 맡은 강현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UX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화면이라는 스마트폰 주요 트렌드에 맞춰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10이 제시하는 가이드를 기본 골자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복잡하게 밖으로 노출했던 각종 기능 메뉴는 꼭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안쪽으로 숨겼다.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과 협력해 관련 기능이 심플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UX 조직의 전문 역량에 대한 경영진의 믿음도 뒷받침됐다.
강 연구원은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번 사용해보면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로운 폼팩터로 등장한 듀얼스크린 역시 수많은 고민과 테스트 끝에 직관적인 UX를 구현했다. 두 개 화면 조작으로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폼팩터에 대응 가능한 UX 사례를 축적했다는 설명이다.
화면 확장과 전환, 이동, 미러링, 게임패드를 비롯한 추가 기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 사례를 확보했다. 듀얼스크린을 지원하는 외부 앱 개발사와 협업 생태계 역시 장기적인 폼팩터 변화 대응에 유리한 자원이다.
강 연구원은 “LG UX 9.0은 특정한 사용자경험의 완성이 아닌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의 또 다른 시작점”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 발전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