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공유경제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공유경제는 공간공유, 물건공유, 지식공유, 교통공유 등으로 분류하지만 사실상 몇 배 더 세분화돼 있다. 운송수단공유, 차량공유, 주차공유, 주방공유, 중고품공유, 재능공유 등 지금도 범주는 더 세분화되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사용하지 않는 자산을 공유하는 개념에서 2010년대 중·후반에는 공유를 위해 자산을 생산하는 개념으로 급속히 진화했다. PWC 연구에 따르면 세계 공유경제 시장은 2025년 약 33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일반경제 규모와 비슷한 거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어떤 국가나 어떤 기업도 위기를 직면하는 데 예외는 없을 것이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거티브 규제로 틀이 바뀔 필요가 있다. 정부는 공유경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만들고, 규제 때문에 사업이 불가능한 공유경제 스타트업을 위해 다시 규제를 만드는 사실상 포지티브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전 세계의 50%가 공유경제화되는 상황에서 규제 틀의 변경은 실로 절실하다. 현재 세계에 등장한 유니콘 가운데 70%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사업 모델이었음을 감안하면 미래 우리나라에서 정책 방향은 자명해 보인다.
새해 공유경제 활성화 분야로 중고 서비스 공유를 꼽을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유니콘 후보로 꼽히는 스타트업은 당근마켓이다. 시리즈C까지 총 500억원 가까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해외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 주민과 중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지역 기반의 중고 거래 애풀리케이션(앱)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월 방문자수 400만을 기록했다. 중고거래 외에도 지역업체, 질문답변, 부동산 구인구직 등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현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품 데이터를 학습, 가품 게시물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인식해 사고를 방지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 판매가 불가한 상품인 주류, 담배 등도 AI가 식별할 수 있다.
그 뒤를 잇는 유니콘 후보는 기프티스타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기프티콘을 판매해도 되지만 거래 완료까지 대기시간과 개인정보 노출, 사기에 대한 부담감 등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과 불편함에서 착안해 기프티콘 중개 서비스를 기프티스타가 제공한다. 기프티스타는 20만명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거래 200만건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입가, 재판 매가를 실시간 공개해 소비자에게 신뢰와 투명성을 제공한 것이 성공 이유다. 서비스는 챗봇 기반으로 카카오 플러스 친구에서 제공되지만 곧 별도의 앱서비스도 오픈한다. 구매하기와 판매하기 모두 기프티스타 챗봇과 대화를 통해 이뤄지며, 1분 안에 거래가 완료돼 중고거래 혁신을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캔슬마켓은 숙박권을 양도할 수 있는 숙박권 양도 중개 플랫폼을 오픈했다. 최근 가성비 높은 숙소 수요가 늘면서 환불불가 조건 특가 상품이 늘고 있지만 과도한 취소 수수료 문제를 정의, 이를 해결하는 양도 플랫폼을 론칭한 것이다. 에스크로 시스템을 구축해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품 검수 과정도 세 차례에 걸쳐 진행, 안전한 거래를 실현했다. 최근에는 중고나라와도 협약을 맺었다. 중고물품과 서비스 거래는 창업자 경험에 따라 다양한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새해 더욱 혁신된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서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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