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합병 3년 만에 차세대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노후 시스템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 적용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7년 서울시 지하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를 합병, 통합 공기업으로 출범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인프라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로 구분돼 운영하던 업무 처리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해 차세대 사업을 추진한다.
차세대 핵심은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전사자원관리(ERP) 통합 구축과 △운전관리시스템 △안전환경시스템 △업무지원시스템 등 철도 운영 핵심 시스템 통합·신규 구축이다. 차량관리시스템, 시설·설비관리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도 일원화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차세대 사업에서 통합시스템 표준을 정립하고, 데이터 활용 기반을 다진다.
개발표준 프레임워크를 구축, 통합시스템 운영 표준체계를 마련한다. 대내외 실시간 데이터 연계 표준 환경 구축과 다양한 연계 환경 관리체계를 만든다. 자산·물품·설비 등 데이터 표준체계에 따라 데이터를 정비하고, 데이터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ERP 통합 구축 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도입, 처리 속도를 높인다. ERP를 비롯해 시스템 내 주요 데이터를 통합, 분석 체계를 구현한다. 종합관제, 기술운영 등 주요 지하철 현황 데이터도 함께 취합해서 운영을 지원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5일 “별도 구축·운영하던 시스템을 통합해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도입으로 변하는 ICT 환경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해 첫 공공 차세대 사업을 놓고 중견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180억원 규모로 대기업 참여 제한 대상이다. 지난해 대부분 차세대 사업이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 수주율이 높았다. 새해 첫 공공 사업이 대기업 참여 제한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중견 IT서비스 기업에 기회가 열렸다. 중견 IT서비스 기업과 중소 IT서비스 기업, 소프트웨어(SW)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첫 차세대 사업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면서 “ERP, 데이터 등 주요 시스템 구현 기술력이 수주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관심을 표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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