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미래, AI로 찾는다]<1>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AI DAY를 개최해 이해도를 높이는 등 전사 차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AI DAY를 개최해 이해도를 높이는 등 전사 차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과 활용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기술을 다루는 게임사는 개발과 운영 측면에서 AI를 적용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 주요 게임 기업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특화하는지 살펴본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조직을 꾸렸다.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이다. 지속적인 조직 확장을 거쳐 2016년 센터급 규모로 성장했다.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 산하 5개 랩을 운영 중이다. 150명이 넘는 전문연구인력이 관계 연구에 매진한다.

게임과 관련된 응용 AI뿐만 아니라 스피치, 비전, 언어, 지식 등 AI 기반 기술 전반을 다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 자문의원인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 글로벌게임콘퍼런스(GDC)와 같은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여해 구두 발표를 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AI로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한다.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고립된 기술 자체로서 기술은 지양한다. 게임 개발과 운영에 실제 AI를 활용한다.

'블레이드앤소울' 비무가 대표적이다. 비무는 PVP 콘텐츠다. 프로게이머 수준 AI가 적용됐다. 바둑 AI 알파고가 선수를 이기는 게 목표였다면 비무 AI는 이용자 유형에 따라 재미를 높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특정 플레이어 패턴을 기반으로 강화학습 했다. 255의 1800승만큼 플레이를 구사한다. 최근에는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아트 에셋 제작을 지원하는 AI도 있다. 딥러닝 기반 역운동학을 이용한 AI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생성한다. 모션캡처 없이도 3D 캐릭터 움직임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또 캐릭터 대사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자동 생성하는 '텍스트 투 애니메이션', 사진으로 디지털 휴먼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 등을 보유했다.

미래 게임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는 비전 분야도 연구한다. AI가 이미지 또는 비디오를 인식하거나 생성적 적대신경망(GAN)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만든다. AI가 그래픽 리소스에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부여하거나 알아서 채색을 하고(스케치 자동 채색), 필요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든다.

게임 서비스에 활용되는 AI는 플레이 편의 기능을 위해 적용된다. '보이스 커맨드'는 업계 선구자격이다. 음성 명령으로 게임을 조작한다. 호출어와 명령어를 인식하고 수행한다. 게임 내에서만 사용하는 단어, 이를테면 '텔' '만피' 등 독특한 언어를 인식하는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음성 명령이 어떤 편의를 주는지 확인하면서 적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로그, 문자와 같은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지식을 추출해 저장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새로운 지식을 추론하거나 생성, 전달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이용자와 AI가 상호작용하는 정보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게임 외에도 활용한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엔씨소프트는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에 AI를 적용했다. 방송, 뉴스, 이미지, 데이터,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AI와 결합한다. 야구 콘텐츠를 생성, 요약, 편집해 이용자가 원하는 야구 정보를 제공한다. 향후 중계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스포츠 중계톤으로 감정을 담은 음성 합성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김 대표와 윤 사장의 전폭적 지지 아래 AI 분야 전문 인력을 확대한다. 새해 공채 20개 부문 중 6개가 AI개발인력이다. 게임 AI, 스피치 AI, 비전 AI, 언어 AI, 지식 검색 및 데이터 마이닝, AI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매출액에 상당 부분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16%다. 작년 3분기까지 비중은 18.76%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