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1등, 성공은 위험과 속도, 시간의 변수를 극복해 이뤄낸 결과입니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버리고, 좋은 파트너와 시너지를 만들어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혁신과 신뢰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종 강조했다. 과거 20년과는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고 더 이상 빠른 모방을 통한 성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혁신을 위한 새로운 가치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1999년 12월 24일 주성엔지니어링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주역이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대·중소 상생협의회장 등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창업생태계와 상생문화 조성을 위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기도 했다.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이 요구되고 지식과 기술, 사람은 영원히 미완성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혼자는 어렵다”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대학, 출연연 모두가 분업적 협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좋은 제품을 선점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 경쟁력이 10배 이상 성장하는 동안 외부 환경은 100배 이상 더 어려워질 만큼 빠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이 최근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 민간협의체인 대·중소 상생협의회의 회장직을 맡은 것도 더 이상 기업 혼자는 혁신을 이루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소부장 위원회가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대·중소기업의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수출 규제를 빠르게 극복하는 데 있다”면서 “상생을 통해 일본과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치기준을 새롭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황 회장은 역설했다. 그가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기업가정신을 알리는 데 힘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황 회장은 “이제는 전문경영가나 사업가가 아닌 새로운 일과 행복을 만드는 기업가정신을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밀레니얼 세대가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세대가 이제는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버리고,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동시에 젊고 지혜로운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난세에 영웅이 등장하듯 산업의 격동기에 훌륭한 기업가가 탄생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 바로 훌륭한 기업가가 탄생할 수 있는 산업적 난세”라고 정의했다.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신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업체의 갈등, 공유경제로 인한 소상공인과의 갈등 등을 예로 들며 “혁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혁신을 신뢰로 바꾸는 것이야 말로 리더십의 참된 덕목”이라면서 “좋은 파트너와 상생이 없이 홀로 이루는 혁신은 길게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혁신과 신뢰의 변수를 이해할 수 있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리더로서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