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해치백 수요가 갈수록 감소하는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모델이 대거 쏟아지면서 올해 자동차 업체별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연내 업계가 출시를 예고한 국산·수입 SUV 신차는 30종 이상에 달한다. 신차 키워드는 '전동화' '고급화'로 요약된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신차는 154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세단(64만여대)은 6.0% 줄어든 반면 SUV(61만여대)는 10.0% 증가했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는 SUV가 세단 판매를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산차 업계는 굵직한 대어급 SUV 출시를 앞뒀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는 이달 중 'GV80' 판매를 시작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선보이는 첫 프리미엄 준대형 SUV로 진화한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력을 집약했다. GV80은 디젤 모델 외에 상반기 중 가솔린 모델 2종을 추가 투입한다. 현재 개발 단계인 제네시스 두 번째 SUV 'GV70' 연내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대표 SUV '싼타페' '투싼' '코나'는 나란히 모델 변경을 거친다. 상반기 출시할 중형 SUV 싼타페는 부분변경 모델로, 두 가지 하이브리드(HEV·PHEV) 모델을 처음 투입한다. 준중형 SUV 투싼은 하반기 완전변경을 거쳐 상품성을 높인다. 투싼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다. 소형 SUV 코나도 부분변경을 거친다.
기아차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요 SUV 라인업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한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쏘렌토는 완전변경 모델로 싼타페처럼 가솔린·디젤 외에 하이브리드 2종(HEV·PHEV)을 선보인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미니밴 카니발도 완전변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도 SUV를 전면에 내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선보일 6종의 신차 가운데 3종을 SUV로 채운다. 1분기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 'XM3' 출시를 시작으로 상반기 QM3 완전변경 모델인 2세대 '캡처'를 내놓는다. 중형 SUV 'QM6'도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SUV를 필두로 올해 내수 시장에서 10만대에 도전한다.
한국지엠은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오는 16일로 확정했다. 쉐보레 브랜드 차세대 SUV로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 차급에 자리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내수는 물론 수출 확대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SUV를 중심으로 내수 3위 자리를 지킨 쌍용차는 올해 출시를 확정한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 역시 SUV 중심 신차 전략을 펼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 처음 콤팩트 SUV 'GLB'를 투입하고, 프리미엄 소형차 MINI는 '컨트리맨' 신형 모델을 연내 출시한다. 올해 영업 정상화를 추진할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SUV를 내세운다. 폭스바겐은 대형 플래그십 SUV '투아렉'과 티구안 롱바디 버전 '티구안 올스페이스' 신형 모델, 소형 SUV '티록'을 도입한다. 아우디는 'Q2' 'Q5' 등 신형 SUV를 추가로 내놓는다.
중하위권 수입차 브랜드도 프리미엄 SUV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푸조는 소형 SUV '2008', DS오토모빌은 'DS 3 크로스백' 전기차 모델을 들여온다. 캐딜락은 'XT4' 'XT6' 2종을 선보인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