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 신규 수주액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확정 해외 수주액은 약 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3조원을 수주했던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우선 기본설계(FEED) 수주에 이어 향후 설계·조달·시공(EPC)으로 전환되는 말레이시아 메탄올과 우즈베키스탄 비료, 멕시코 정유 사업 등이 44억달러에 달한다. 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국 PTTGC, 알제리 HMD 사업은 29억달러 등이 신규 수주액에 포함될 전망이다.
여기에 추가 수주 가능성도 나온다. 올해 아제르바이젠 GPC, 이집트 PDHPP, 인도네시아 LINE, 사우디 자푸라가스, UAE 하일앤가샤 가스 등 100억달러에 이르는 입찰 건이 남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력을 회복한 데는 FEED와 EPC 전환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는 EPC 입찰에 바로 뛰어들었지만, 이제 기본설계부터 EPC로 전환되는 계약에 나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EPC업계 가운데 최초로 도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시 설계 인프라를 구축해 파트너사들과 효율적으로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플랜트 기본설계 효율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켰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술력 기반으로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고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 목표치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있을 4분기 실적 발표 때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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