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규모가 5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41조원 보다 26.1% 증가한 수치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9 ETF 시장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ETF 시장이 개설된 2002년 말 3444억원의 150배 넘는 수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국내형 35개, 해외형 13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면서 종목 수는 국내형 335개, 해외형 115개 등 총 450개로 확대됐다.
신규 유입 자금은 6조7000원을 기록했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코덱스(KODEX) 200'으로 1조2920억원이 들어왔다. 2위는 '타이거(TIGER) 200'으로 1조1030억원이 몰렸다. 이들 종목은 모두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한다.
지난해 ETF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54%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7.83%으로 코스피지수의 수익률(7.67%)을 0.16%포인트(P)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주요 증시와 연동된 상품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타이거(TIGER) 차이나 CSI300 레버리지(합성)'로 수익률 79.8%을 기록했다.
'킨덱스(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와 '타이거(TIGER) 미국S&P500레버리지(합성 H)'도 각각 75.7%, 6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5종목 모두 해외 시장 대표인 CSI300, S&P500 지수를 추종한 상품이다. '코덱스(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는 -32.7%로 수익성이 가장 나빴다.
인컴형 ETF 상품 상장도 활성화 됐다. '인컴형 ETF'는 저금리 기조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채권이자, 배당금,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거래소는 국내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 비율이 2.8%에 그쳐 미국(11.7%) 등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상품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원자재 등과 연동된 ETF를 신규 상장하여 해외 상품라인업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 직접투자와 비교해 국내 상장 ETF에 적용되고 있는 불평등한 과세체계 개선을 위해 정부당국과도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ETF시장 순자산총액 및 상장 종목수 추이 】
【 순자산총액 상위종목 】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