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민기영 K-DATA 원장 “데이터바우처로 서비스 활성화 마중물”

새해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강국'이라는 기치 아래 4차 산업혁명 활성화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산업 근원으로 꼽히는 데이터의 유통 확대와 함께 '데이터 경제' 위력이 크게 드러날 전망이다.

[엔터테인&] 민기영 K-DATA 원장 “데이터바우처로 서비스 활성화 마중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 데이터의 유통 활성화와 전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수립된 진흥원은 최근까지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통해 대기업 중심 데이터 수요공급 시장을 중소·벤처 단위로 확대하는 밑거름을 제공하고, 국가공인 자격제도 운영을 비롯해 각급 학교와 연결된 전문 인재 양성으로 국내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 데이터 시장의 지킴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바라보는 올해 분위기는 어떨까.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은 연세대 공학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일반대학원 기술정책협동과정 박사 등을 수료하고 대통령비서실 업무혁신비서관과 포스코ICT 기업문화혁신팀 이사보, 포스코경영연구원 경제 및 정보센터 상무보, 씨플랫폼서비스 대표 등을 거치며 민관영역 전반에서 국내 데이터 산업을 조망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민 원장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국내 데이터산업 흐름을 조명하면서, 데이터바우처·마이데이터·전문 인재 양성 등 기존 추진 분야와 함께 데이터 수요창출 움직임을 공고히 하며 산업역량 활성화를 이끌어낼 뜻을 드러냈다.

-국내 데이터 시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 흐름과 함께 2025년까지 30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흐름은 어떠한가.

▲통계로 보면 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등 해결과제와 함께 미국·중국·유럽 등 선진국이나 글로벌 기준에 비해 수준은 부족하다. 다만 인식은 많이 좋아졌다. 정부가 데이터 경제 활성화나 AI데이터 전략 등을 추진하며 예산투입과 홍보에 주력하다보니 데이터 수요 공급 등을 위한 시장 형성과 그에 따른 인식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원장 취임 이후 진흥원 주력사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무엇인가.

▲진흥원에서는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중심으로 이를 활용한 기업의 비즈니스 업력 강화와 전문인력 구성 등 전반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이런 흐름을 더하는 것 중 하나다. 인력·비용 때문에 데이터를 쓸 수 없는 기업에 데이터를 구매하고 가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 데이터바우처는 수요 충족과 함께 미래 수요 발굴에도 기여하면서 수요-공급기업 모두가 활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국내 데이터 산업과 서비스 비즈니스 활성화 마중물로 높이 평가받는다. 진행 과정과 의의는.

▲600억원 규모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지역기관과 기업 등 18개 수행기관을 통해 IT·비IT·소상공인 등 중소·스타트업 1640개사를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보안, AI, SW 등 4차 산업혁명은 물론 상권분석·전통산업 등 산업영역, 생활 서비스까지 서비스·제품 개선을 위한 데이터가 공급됐다. 특히 크라우드웍스 등 신규 플랫폼 기업이 창출한 맞춤 데이터 수요 발굴 등 성과는 신 부가가치 산업 발굴·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물론 고려할 점도 있다. 공급기업의 수도권 편중성, 데이터3법 지연에 따른 시장 불완전성 등으로 필요 데이터 모두가 유통되지는 않았다. 진흥원은 과기정통부 선도 아래 지난해까지 추진한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화진흥원과 공동 진행 중인 네트워크 플랫폼을 비롯해 보다 많은 지역기관·업체와 공조를 추진하며 데이터 공급을 유도해나갈 것이다.

-국내 시장은 데이터 3법 개정안 표류 등으로 다소 경직돼있다. 지난 국정감사 중 언급한 마이데이터 사업은 현 시점에서 데이터산업을 활성화할 만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는 개인 스스로 정보를 적극 관리 통제함과 더불어 신용·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다. 정보주체로서 인식이 제도적인 부분보다 낮았던 국내에서는 2018년 유럽 GDPR(개인정보보호규정) 발효 이후에 비로소 관심을 얻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마이데이터는 연말정산을 비롯한 공공영역과 함께 금융·의료 등 일상 속에서 많이 이용된다. 이를 확대하면 대기업 데이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따른 제약조건에서 벗어나 현행법 내 개인정보 활용의 유일한 방법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공공 플랫폼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하면서 필요로 하는 영역에 정보를 주고 그만큼 서비스나 금전 보상을 제공받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구축함으로써 산업군 발전과 정보주체로서 개인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마이데이터'의 의의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2018년부터 과기정통부와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업 경과와 향후 추진 과제는.

▲의료, 금융, 에너지, 유통, 학술 등을 중심으로 8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생활밀착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현했다. 사용인구가 점점 늘어나갈 것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분야별 융합 서비스나 이를 관리할 플랫폼에 대한 수요사례를 충분히 수집하고 있다. 공공-민간-학계 중심 '마이데이터 코리아 허브' 조직과 함께 개인의 정보주체 인식 전환과 마이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일련의 사업에서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섬세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인재 양성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엑셀이나 오피스 등을 쓰는 것처럼 간단하다면 활용도가 높겠지만 그럴 상황은 아니다. 공급·수요 전반에서 정보를 정제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가운데 핵심요소로 데이터-네트워크-AI(D·N·A) 등을 꼽는데, AI나 네트워크는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데이터 영역은 답보 상태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진흥원은 현재 단기와 중장기로 나누어진 정부의 인재양성 로드맵을 기반으로 3년 이상 중기 재직자 대상 '빅데이터 아카데미'와 미취업 인재를 위한 학교위탁과정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바우처 사업으로 접한 수요기업 제안에 따라 데이터를 내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컨설팅 인재와 지역맞춤 데이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에 고심하고 꾸준히 빅데이터 전문강사를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공계열과 무관하게 디지털 마인드 속에서 산업이 펼쳐질 것이며 데이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소양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흥원 행보는 지난해까지 추진된 바를 바탕으로 폭넓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목표와 포부는.

▲궁극적으로 데이터 유통거래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조직 정비와 역할 분담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왔다면 올해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정부 주도 데이터 공급 확대 노력과 함께 수요-공급기업 요구를 정확히 끄집어낼 수 있는 컨설팅 능력 등 업무역량 강화, 유연한 조직구조 등을 통해 데이터바우처 등 수요 발굴에도 폭넓게 접근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바우처와 DB-STARS 사업 사례와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 가공 프로세스나 가격, 데이터 품질 등에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면서 데이터 유통 구조 지원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내년 이맘때쯤 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전문기관으로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춰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