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품은 '지니의 매직'...통합 서비스 이용자 20% 증가

디지털 음원서비스 지니가 엠넷과 통합 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단순 이용자 합산 효과가 아닌 이종 콘텐츠 결합으로 이용자, 체류시간 등 핵심 지표에서 성장했다. 지니를 필두로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음원시장에서 통합과 동맹 시너지를 노리는 움직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지니, 엠넷 통합 후 이용자가 20% 이상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영상과 음원 서비스 등 각자 강점을 합친 것이 주효했다. CJENM 영상콘텐츠를 이식한 지니TV는 지난해 '쇼미더머니' '퀸덤' 등 인기 방송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전년 대비 영상콘텐츠 소비가 40% 이상 증가했다. 체류시간은 33% 증가했다. 스트리밍 건수도 두 자리 수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지은 지니뮤직은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선다. 개인 미디어기반 음악스트리밍 사업을 벗어나 신규 먹거리를 발굴한다.

전문 콘텐츠제작사와 협력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실감형콘텐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인공지능 스피커, 가전 IoT, 커넥티드카 영역에 음악서비스 결합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영상 등 신규 콘텐츠를 필두로 해외 사업도 강화한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과 협력해 지난해 해외 음악 플랫폼 사에 음원을 유통하며 48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엠넷고객을 흡수해 고객기반을 다졌고 다른 플랫폼 대비 우월한 프리미엄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JENM 영상서비스, 5G초고음질 음원 플락(FLAC) 서비스를 강화했다”면서 “미래기술과 흥행콘텐츠를 융합으로 신규 유료 비즈니스모델(BM)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는 KT(1대주주), CJENM(2대주주) LG유플러스(3대주주)가 손잡은 음원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엠넷닷컴과 통합해 서비스를 일원화했다.

인터넷업계는 지니를 성공적 플랫폼 통합사례로 꼽는다. 네이버는 올해 자사 음원서비스 네이버뮤직과 바이브를 통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서 1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차세대 음원 플랫폼을 목표로 바이브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통합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이 된 카카오와 SK텔레콤은 각각 멜론과 플로라는 이름으로 음원사업 중이다. 양사는 일단 시너지협의체에서 음원, 택시 분야 융합을 논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1위 사업자 멜론과 3위 사업자 플로 격차가 벌어질수록 통합 논의가 거세질 수 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은 포화상태로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 공세가 거세고 토종업체들은 가입자 수성과 공략으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 서비스 통합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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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