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G 와 V를 동시 공개한다.
당초 G 시리즈 하반기 브랜드 개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일단 현행 2개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에는 듀얼스크린과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LG V60 씽큐를 출시하고 글로벌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은 LG G9 씽큐로 공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하반기 LG V50S 씽큐·G8X 씽큐를 통해 선보인 국내외 브랜드 이원화 연장선상이다.
LG V50S 씽큐의 LTE 버전으로 글로벌 선보인 LG G8X 씽큐가 듀얼스크린 경험을 확장하며 호평 받은 점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듀얼스크린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다양한 시장에 전파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는 5G 모델인 LG V60 씽큐만 출시한다. 이동통신사 역시 G 시리즈 신제품 출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MWC 2019에서 제품을 공개하고 3월 말에서 4월 초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LG G 시리즈 후속 모델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이뤄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 G9 씽큐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이 주 무대가 될 전망이다. LTE 시장에 우선 진입하고 일본 도쿄 올림픽 등 현지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파생형 5G모델이나 LG V60 씽큐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온리크스 등에 유출된 렌더링 정보에 따르면 LG G9 씽큐는 후면에 쿼드 카메라를 가로로 길게 배치했다. 디스플레이는 6.7~6.9인치로 전작보다 0.4인치가량 크다. LG V60 씽큐 백커버로 추정되는 유출 이미지 역시 LG G9 씽큐 후면 렌더링과 디자인이 동일하다.
LG전자의 G 시리즈 브랜드 개편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LG전자 G 시리즈와 V 시리즈는 상·하반기를 대표하는 주력 모델로 각기 다른 콘셉트를 지향했다. G 시리즈가 최고의 성능을 갖춘 플래그십이라면 하반기 V 시리즈는 뱅앤올룹슨 같은 특화 브랜드와 협력해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두 모델을 동시에 공개하고 4G와 5G로 라인업을 분리, 브랜드 정체성이 희석됐다. 정체성을 회복하고 독자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