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오는 15일 출시를 확정지었다. GV80은 역대급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첨단 스펙을 바탕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동급 수입 SUV를 위협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15일 고양 킨텍스에서 GV80 미디어 신차발표회와 시승회를 개최한다. GV80은 지난해 4분기 중 발표 예정이었으나, 배출가스 인증 문제 등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미뤄지면 최종 출시일이 해를 넘겼다.
그동안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과점해오던 수입차 업계도 GV80 출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한 모습이다. 앞서 15일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잡은 메르세데스-벤츠는 GV80과 행사 날짜가 겹치자 간담회를 14일로 하루 앞당겼다.
실제 제네시스는 개발 단계부터 GV80 경쟁 상대를 국산차가 아닌 프리미엄 수입차로 잡았다. 경쟁 차종에 대한 철저한 벤치마킹으로 상품성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동급 경쟁 모델로는 '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등 독일 프리미엄 SUV가 꼽힌다.
첨단 장비 면에서 GV80은 수입차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 가운데 최초로 주문 제작 방식을 도입하고 차량 간편 결제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차세대 파워트레인, 최고 수준 자율주행 기술 등을 집약했다.
먼저 GV80은 별도 사전 계약 없이 출시와 동시에 판매에 돌입한다. 개인 맞춤형 주문 방식으로 프리미엄 수입차처럼 엔진과 내·외장 색상, 옵션을 직접 조합해 나만의 차량을 출고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운용체계(ccOS)을 바탕으로 한 6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차량 간편 결제와 AR 내비게이션을 구현한다. 간편 결제 시스템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과 카드를 등록, 화면을 터치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AR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를 시작하면 주행 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라인을 입혀 운전자 도로 인지를 돕는다.
차세대 파워트레인도 주목된다. 이달 출시와 함께 L6 3.0 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향후 2.5T 가솔린, 3.5T 가솔린 두 가지 엔진을 추가한다. 아울러 도로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이 전방 상황을 예측해 차체 높이를 제어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양산차 최고 수준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 평소 운전자 주행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차로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 II)를 적용했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차량이 스스로 주변 차량 움직임을 감지, 스스로 조향해 차로를 변경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80은 동급 SU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급감과 안락함,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했다”면서 “프리미엄 SUV 시장의 판을 뒤흔드는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