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 라온텍은 'CES 2020'에서 멀미 없는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AR 또는 가상현실(VR) 기기 사용자는 머리 움직임에 따라 멀미나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가상 영상이 △센서 △영상처리 소프트웨어(SW)·프로세서 △사용자 움직임 예측에 따른 다음 영상 계산 △디스플레이 출력 과정을 거쳐 지연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통상 이 같은 지연 시간은 100~200msec 수준이다. 어지러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10msec 이하로 단축해야 한다.
라온텍은 자사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이를 제어하는 저전력 시스템반도체 SoC 칩셋에 센서와 연동되는 기능을 개발했다. 특별한 고성능 프로세서 칩 없이 최단 2.7msec 지연 시간을 구현한다. 짧은 시간 내 다음 영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는 색번짐 (Color Break-up) 현상을 대폭 줄여 끊김 없는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스마트폰에 연결된 테더드(tethered) 스마트안경은 별도 영상처리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상 지연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다”면서 “이번 기술이 가볍고 저렴한 컨슈머용 스마트 안경 시장이 개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온텍은 CES 2020에서 고객사를 통해 세계 최소 크기 풀HD 해상도 부품으로 세계 최대 크기 시야각을 구현한 AR 안경 시제품도 소개한다. 향후 독자적 광학 보정 기능과 초저지연 영상 제어 기술을 마이크로LED, 마이크로OLED에 적용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