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100조 클럽' 가입 전망···삼성電·SK㈜ 이어 세 번째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자동차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세 번째 연간 매출 100조원 기업 탄생이 가시화됐다.

기아차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 양사 합산 매출은 1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19년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04조8325억원, 영업이익 3조544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28%, 46.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연간 매출 90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에 100조원대 벽을 허물게 된다.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현대차 누적 해외 판매량은 약 6000만대에 이른다.

기아차 매출은 전년 대비 5.01% 늘어난 56조883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9.39% 증가한 1조9607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2019년 합산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61조7164억원, 영업이익 5조5052억원이다.

양사 매출을 끌어올린 건 제품 믹스 개선 효과다.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차량 판매량이 줄었지만 고부가 가치 차량 비중을 늘려 실적 회복세를 이어 갔다. '투싼' '코나' '싼타페' '스포티지' 등 수익성이 좋은 레저용 차량(RV)과 고급 세단 '제네시스' 판매에 집중했고,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출량도 전년 대비 갑절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연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수치상 개선폭이 컸다.

2018년은 차량 판매량이 직전 연도보다 늘어 매출은 상승했지만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악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았다. 엔진 리콜 등 악재로 일시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1~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 급증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117.12%, 기아차는 44.03%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우호적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환율 효과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약 960억원 발생, 임단협 관련 비용 약 2000억원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대부분의 인기 해외 완성차 업체 영업이익률은 5%를 웃돈다. 반면에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3.38%, 기아차는 3.45%로 4%에도 못 미친다. 단순 계산으로 현대차가 1억원 차를 팔더라도 수익은 338만원에 불과하다.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와 8.1%를 정점으로 하락했다. 기아차는 2018년 2.10%로 상향 전환했고, 현대차도 2019년 상승세로의 전환이 전망된다.

양사는 영업이익률 개선 청사진을 세웠다. 현대차는 2020년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8%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가는 현대·기아차의 수익 개선이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 등 저마진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신차 호조, 국내·미국 손익 개선, 3세대 플랫폼 적용 확대로 인한 이익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실적 추이 및 전망(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2019년 실적 추정치 (자료: 에프앤가이드)

현대차 '매출 100조 클럽' 가입 전망···삼성電·SK㈜ 이어 세 번째

현대차 '매출 100조 클럽' 가입 전망···삼성電·SK㈜ 이어 세 번째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