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5주년 맞은 공영쇼핑 "올해는 흑자 원년으로"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개국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공영쇼핑이 2020년 흑자 전환에 온 힘을 쏟는다. 슬로건을 '인투 더 블랙'으로 잡았다. 1년 내내 5주년 기념상품을 만들어 내놓는다. 올해 연간 취급고 8300억원에 10억원 흑자가 목표다.

공영쇼핑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올해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공영쇼핑 지난해 취급고는 상반기 3241억원, 하반기 3915억원으로 7156억원을 기록했다.

공영쇼핑은 내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연평균 당기 순손실 91억원, 누적 순손실 454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8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모했다.

지난해 목표는 당기 적자를 49억원까지 줄이는 것이었다. 8월부터 월 흑자를 유지해 상반기 83억원 적자, 하반기 40억원 흑자 달성으로 당기 순손실 43억원으로 방어했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민낯을 모두 공개했다. 전문인력 부족, 사업구조 문제 모두 인정하고 새로운 각오로 재탄생하겠다고 발표했다”며 “7월 이후 월별 손익까지 모두 상승곡선을 타, 월 평균 취급고가 100억원이 늘었다. 하반기 실적 역시 어려운 목표치였지만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외부 요인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정책과 송출수수료 동결을 꼽았다.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OEM 상품 전면 배제 정책을 공영쇼핑에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박영선 장관 취임 이후 일부 허용으로 정책 방향이 전환됐다. 국내 기업의 외국공장 생산 제품 등 취급 가능한 상품이 늘어났다. 중기부와 공동으로 인터넷TV(IPTV) 송출수수료 동결도 이뤄냈다. 현재 공영쇼핑은 연간 500억원 수준 송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10%만 인상돼도 50억원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내부적으로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마른 수건'을 짰다. 하반기 실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 10%를 반납하고 업무추진비는 50% 삭감했다. 그러면서 생방송 시간은 기존 대비 2시간 확대했다. 지난 4월 발생한 방송사고와 관련해서도 방송설비 이중화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부터는 '트랜스폼 경영체제'를 도입하며 세부 전략으로 트루쓰(진실)·네트워크효과·디지털 마케팅을 편다. 사용 경험에 기반한 상품을 발굴하고,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편성해 '줄서는 맛집' 채널을 구현한다. 기업 문화·구조도 개선한다.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호칭도 수평화 한다. 2030세대가 주축이 된 '팀 더 블랙'을 구성, 5주년 기념상품 전략을 지휘한다.

1000억원대 신사옥 추진 사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방송 안정화가 굉장히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임대 빌딩은 녹화 위주 시설로 이뤄진 데다 전력 사고 시 대처가 어렵다”며 “흑자가 나면 추진한다고 했는데, 현재 흑자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 1000억원 3% 이자 30억원 정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지자체로 갈 지는 결정된 바 없지만 사옥 앞에 중소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을 조성해 준다면 조건과 부합한다”며 “동대문 DDP 같은 디자인으로 조성해 누구나 와서 장사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