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에어로젤 단열재'를 자체 개발했다. 300억원 규모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친환경 고기능 단열재 시장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케미칼(대표 김상주)은 최근 에어로젤 고압축·고점착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어로젤 보온·단열재를 자체 제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에어로젤은 90% 이상의 공기와 실리카 성분으로 만든 나노다공성 경량 소재다. 열손실을 막는 단열에서 온도를 유지하는 보온, 방수, 방음 등이 우수해 차세대 다기능 복합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단가가 높아 에어로젤을 이용한 단열재는 산업 핵심 설비나 고가 전원주택 등 일부분에만 쓰였다. 상용 제품 시장은 약 300억원 규모로 100% 수입에 의존했다. 대한케미칼은 에어로젤 응용 확장성과 수입 대체 효과에 주목해 지난 4년여 동안 50억원을 투자해 에어로젤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이 기술을 토대로 자체 에어로젤 보온·단열재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케미칼 '에어로젤 보온·단열재'는 고순도 에어로젤 파우더를 원료로 미네랄 울을 혼합해 만든 친환경 고기능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단열 효과는 3~5배 높고, 가격은 30%가량 저렴하다. 발수성이 뛰어나 테이핑 및 도포 후 변형이 거의 없다. 사용 부피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운반, 시공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공간 활용성도 높다. 유리섬유나 비산 먼지 등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고, 방음·방수 기능도 갖춰 보온·단열 이외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한케미칼은 최근 롯데케미칼 울산, 대산 공장과 연 수요량 전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상주 대한케미칼 대표는 “중동 지역에 뜨거운 외부 열 차단 소재로, 필리핀에는 화산열 사용 파이프를 비롯한 단열 설비용 소재로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가성비 높은 산업용 핵심설비 보호재이자 친환경 건축자재로 자리매김해 관련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