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2020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TCF센터에서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이하 SUV 부문)에 뽑혔다.
텔루라이드는 SUV 부문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링컨 '에비에이터'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 접전을 벌였다.
북미 올해의 차 주최 측은 “신스펙과 성능을 겸비한 SUV로, 럭셔리 수준의 디자인과 프리미엄 경험을 선사한다”며 “기존 SUV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할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또 텔루라이드는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20 올해의 SUV',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의 '2020 10 베스트'까지 북미 지역의 권위 있는 상들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기아차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팅어'가 2018년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혼다 '어코드'에 내줬다.
텔루라이드 수상으로 국산차는 작년 2개 부문(승용 부문 제네시스 'G70', SUV 부문 현대차 '코나')에 이어 2년 연속 '북미 올해의 차' 수상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시장 격전지인 북미에서 한국 브랜드 3개(현대·기아·제네시스)가 모두 수상 경력을 얻은 것도 의미있다.
국산차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5번째다. 2009년에 제네시스 세단(BH)이 처음 수상했고 2012년에는 현대차 '아반떼'가 받았다. 북미 올해의 차 2020에는 최종 후보 6대 중 국산차가 절반을 차지했다.
SUV 부문에서 기아차 텔루라이드와 현대차 팰리세이드,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차 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분야 미디어의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이 선정하며, 공정성과 신뢰도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 조직위원회는 1994년 설립됐으며 승용, 트럭 부문으로 운영하다가 SUV 차가 늘어나며 2017년에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텔루라이드는 작년 2월 출시 후 5만8604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 지난해 판매는 61만5338대로 전년(58만9673대) 보다 4.4% 성장했다. 이 기간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는 1727만여대에서 1704만여대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북미 올해의 차 2020 승용 부문에선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가 토요타 '수프라'와 '쏘나타'를 제치고 수상했다. 트럭부문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포드 '레인저', '램 헤비듀티'와 경쟁 끝에 선정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