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업체 TCL의 자회사 '광둥주화'가 최근 CES 2020에서 잉크젯 프린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 추격이 거세다.
14일 중국 디스플레이월드에 따르면 광둥주화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프라이빗(비공개) 부스를 꾸리고 31인치 잉크젯 프린팅 롤링 플렉시블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광둥주화가 운영하는 광둥성 프린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혁신센터와 TCL 등이 공동 개발했다.
광둥주화에 따르면 이번 프로토 타입은 산화물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이용한 백플레인(Backplane) 공정을 적용했다. 화이트 색상 밝기는 200nits, 색재현율은 DCI-P3 기준 90%(컬러 필터 없음)다.
디스플레이월드는 “프린팅 프로세스와 OLED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기술”이라면서 “QD(퀀텀닷)과 OELD의 장점을 결합해 선보인 'H-QLED 디스플레이' 이후 광둥주화가 발표한 업계 최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프린팅 OELD 패널 시장을 겨냥한 중국 업체 추격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TCL과 광둥성 프린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산·관이 공동으로 이른바 '디스플레이 굴기'에 나선 셈이다. 이번에 선보인 잉크젯 프린팅 기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도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에서도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2018년 CES에서 롤러블 OLED 패널을 처음 선보인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해 기술력은 뒤처지지만,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효과도 노린다.
디스플레이월드는 “이번 프로토 타입 개발에 따라 유연한 백플레인 기술, 고정밀 잉크젯 프린팅 기술, 유연한 패키징 등 기술적 난관을 점차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