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이다(Lidar) 스타트업이 글로벌 센서 반도체 기업과 손잡고 자동차와 스마트공장용 라이다 개발을 추진한다.
에스오에스랩(대표 정지성)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해 웨이드 애플맨 온세미컨덕터 부사장과 반도체 칩 타입 라이다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4일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2016년 6월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 기계공학부 박사과정 학생 4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협약으로 에스오에스랩은 온세미컨덕터의 고해상도 단일광자검출기(SPAD) 어레이를 적용해 자율주행 및 자동화 시장을 위한 반도체 칩 타입 라이다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는 고출력 수직표면광방출레이저(VCSEL) 광원 및 평면유리에 나노크기 구조물을 부착해 빛을 굴절시킬 수 있는 메타 렌즈 광학기술을 이용한 고정형 라이다 개발에 온세미컨덕터 반도체를 사용할 경우 라이다 시스템의 고품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품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온세미컨덕터는 고성능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CES 2020에서 높은 해상도와 넓은 시야각(FoV)을 갖춘 SPAD 어레이 제품군을 선보였다.
에스오에스랩은 특허청에 의해 국내 라이다 분야에서 대기업을 제치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으로 꼽혔다. 세계 최초로 기존 모터 방식과 고정형 타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라이다를 개발하는 등 라이다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1회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에서 17개국, 172개 출품작 가운데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해까지 투자유치 누적 자금 200억원을 돌파했다.
자율주행과 무인 운반차(AGV), 산업 자동화, 보안, 로봇 등 라이다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년 연속 CES에 참가해 빅셀과 메타 렌즈기술을 이용한 근거리 반도체 칩 타입 라이다를 처음 공개했다. 2~3년 내 헤드램프 및 범퍼에 내장이 가능한 차량용 라이다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량 천장에 붙이는 해외 경쟁업체와 달리 차체에 내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지성 대표는 “라이다 제품은 품질, 생산 측면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한데 최고 센서 반도체 회사와 협력해 기쁘다”면서 “자율주행용 라이다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반도체 칩 타입 라이다를 조기에 제품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