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올해 실적은 예년 실적 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신기술·서비스를 도입하며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업계는 '오픈뱅킹' '블록체인'과 같은 신규 기술을 안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금융지주사 올해 실적은 지난해 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금융지주사로는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이자수익은 10조5805억원(영업이익 2조8325억원), 하나금융지주 11조662억원(3조2561억원), BNK금융지주 3조6743억원(7888억원), DGB금융지주 2조2024억원(4523억원), JB금융지주 1조9058억원(47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향상됐다. 실적 확대 흐름은 고무적이다.
증권업계는 금융지주사 실적이 올해와 내년에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지주마다 세부 수치 차이는 있지만, 이자수익은 1~3%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실적이 지속 성장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금융산업 속사정은 복잡하다. 신기술 도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금융산업계의 혁신기술 도입 화두는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올해에는 오픈뱅킹,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이 대대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신분증(DID) 인증 서비스 역시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픈뱅킹 흐름도 매섭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 조회, 송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현재까지 오픈뱅킹 서비스에 1197만명이 가입했고, 하루 평균 374만건이 이용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제2금융권까지 오픈뱅킹이 확대된다.
견조한 실적 흐름 속에서 전통 금융서비스 진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신규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해야 향후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초 각 금융사 신년사에서 '혁신'이 공통적으로 강조됐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고유 앱보다 오픈뱅킹 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사 변화 폭이 올해에도 클 것”이라면서 “다수 금융사가 블록체인, 핀테크, 오픈뱅킹을 새롭게 도입한다. 전통 금융업과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표】각 금융지주사 지난해 실적 전망(자료 : 에프앤가이드)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