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노력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평가받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의 실무 제언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문용식) 주최 공공데이터 부문 '데이터바우처' 사업 간담회가 서울 용산구 오픈스퀘어-D에서 열렸다.
소성렬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는 이헌중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본부장을 필두로 김동욱 3D뱅크 대표,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 김욱현 더원테크 대표, 정순장 모노리스 대표, 김경선 에이치엔다이퀘스트 이사,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 김담현 스낵포 팀장 등이 참석, 공공데이터 분야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대한 자유토의 형태로 진행됐다.
데이터바우처는 과기정통부·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원장 민기영) 주도로 중소벤처기업이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매·가공기업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5개년 목표 사업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기상·수자원관리·지역단위 기관과 공동으로 공공데이터 부문 데이터바우처 수행기관으로 참여, 26억원 규모의 지원 자금을 바탕으로 총 50개사(일반 가공 40곳·AI 가공 10곳)를 지원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공공데이터 부문 데이터바우처 사업의 혜택적인 부문과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단기·중장기 과제에 대한 제안이 다수 제기됐다.
◇참가기업, “데이터바우처, 기업 비즈니스 활성화에 큰 도움”
먼저 데이터바우처 사업 혜택에 있어서 대체로 기업이 보유한 양보다 방대하고 섬세한 데이터 수급을 토대로 기업별 비즈니스 활성화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
생물 데이터의 교육용 애니메이션화를 촉진한 3D뱅크를 필두로 △식약처 데이터를 통해 멀티플랫폼 기반 의약정보 제공 시스템을 공고히 한 '원스글로벌' △1만2000개 간식류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스낵포' 등 교육·생활정보 영역부터 △워크넷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와 맞춤 추천 등을 제공하게 된 '더원테크' △한국기업데이터 내 50만개 기업데이터와 실시간 API 500여개를 가공해 입찰정보 확인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하게 된 '모노리스' 등 기업성장 영역 등 다방면에서 '데이터바우처' 사업지원이 유용하게 작용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순장 모노리스 대표는 “공공입찰포털 나라장터에는 종업원수 등 평균 20여종 데이터만 확인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데이터바우처 사업 지원을 통해 한국기업데이터 측으로부터 받은 500여 데이터와 기존 보유중인 1000만개 입찰이력 데이터를 더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영세기업이 공공입찰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3D뱅크 대표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통해 기존 보유 데이터 외에 400여종의 생물데이터를 애니메이션화함과 더불어 세계문화유산 문화재들의 스캔본·애니메이션화 등 추가 사업에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욱현 더원테크 대표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으로 제공받은 워크넷 공공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연령·학력별 선호도 및 임금구조 분석과 함께 미스매칭 해소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성공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건축물DB로 외국인 대상 관광서비스 챗봇을 활성화한 '엔에이치엔다이퀘스트', DB나열 구성의 글로벌 대상 한국음식 추천 앱을 챗봇 등 AI플랫폼으로 끌어올린 '레드테이블' 등 관광 스타트업 활약에도 데이터바우처 사업 영향이 컸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메뉴명에서 추출한 재료·조리법·소스 등 속성을 기초로 외국인을 위한 국내 음식 추천 AI 플랫폼을 만들었다. 2015년 공공데이터 창업경진대회 대상 당시보다 250% 정도 매출이 성장했고, 그 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 기간 및 홍보 확대, 후속지원 고려 필요
데이터바우처 사업 한계로는 사업기간과 홍보 부족, 후속지원 등 사업 자체에 대한 지적과 함께 기관별 데이터 발굴·육성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이 일반 의약품의 정확한 정보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한다는 저희 기업 취지에 적합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데이터는 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아서 자체 데이터 가공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며 후속지원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욱현 더원테크 대표는 “우선 지난해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대한 소개나 홍보가 미흡했기에 많은 기업이 알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많았다. 우수 사례나 정책 홍보 등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통해서 획득된 데이터상품을 민관 모두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나의 판매 창구를 만드는 것도 사업 효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관광·소상공인 등 정부주도형 산업분야에서 공공기관이 지닌 자료들이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하나의 서면 콘텐츠로 만들어져 묵혀있는 사례가 많다. 이에 해외사이트에서도 업데이트되지 못하고 정보가 무용지물이 된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이 공공영역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신경 썼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김동욱 3D뱅크 대표는 “3D데이터는 다른 데이터와는 달리 갱신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여타 이유에 따라 공개된 부분은 3분의 1 정도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데이터 수급을 위한 가공이나 지원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데이터에 대한 확인과 발굴, 가공이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요컨대 공공데이터 방면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각 스타트업 데이터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 파급력을 더욱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헌중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본부장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지난해는 사업 첫 해인만큼 예산 배정이나 수행 방식 등 선정으로 기간이 다소 짧게 지나갔지만 올해는 더 길어질 것이다. 홍보·신규 발굴·공공기관 참여 등 제안은 총괄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논의할 것이며, 후속지원에 대한 부분은 한국정보화진흥원 내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지원 협업 프로젝트 등 타 사업과 연계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중점 데이터라는 명칭으로 민간 활용이 높은 부분의 발굴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주저하고 있는 공공영역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부처별 데이터 전문가와 협의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성렬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데이터는 기업성장 핵심자원이다. 데이터바우처 사업 홍보와 우수사례 소개 등 지적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으로서 꾸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