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웨어러블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난 구조와 수색 활동에 효율과 안전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나테크(대표 박승수)는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수중탐색 소나'를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부터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공공 조달 등록을 위해 소방청과 공동으로 웨어러블 수중탐색 소나의 '공공조달 실증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해외 시장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최근 웨어러블 소나 견본제품 100세트를 제작, 견본품을 요청한 중동과 동남아, 유럽 등지의 바이어에게 보냈다.
지난해 개발 완료한 '웨어러블 수중탐색 소나'는 소나 센서와 통신기를 몸에 부착한 채 수중에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해양IT 융합 장비다. 어두운 해저나 시야가 흐린 수중에서 특정 이동체나 물체를 찾고 지형·지물을 파악하는데 사용한다.
특히 선박 사고 시 인명 구조나 해양 조난자 수색 등에 유용하다. 기존 휴대형 소나는 대형 수중카메라처럼 구조대원이 두 손으로 잡고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해 불편했다. 무겁고 크다보니 이를 사용하는 구조대원의 생명 위험도 높았다.
소나테크는 모니터 크기 휴대형 소나를 담뱃갑 크기로 초소형화 했다. 웨어러블 소나 핵심 기술이다. 이를 헬멧이나 헤드셋 형태로 만들어 인명 구조나 수색 활동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 웨어러블 소나는 시중에 나와 있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반 가상현실(VR) 기기와 비슷하다. 소나 통신용 기기를 허리에 차고 시스템 전체 온-오프를 제어한다. 최대 50m 반경 어둡고 탁한 수중 상황을 고해상도 소나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박승수 소나테크 대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웨어러블 소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소나를 이용한 수중 구조나 탐색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구조대원의 안전”이라면서 “웨어러블 소나는 구조대원 위험을 낮출 수 있고, 극한의 해저 및 수중 환경에서 구조와 탐색 작업 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비”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