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나선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쥴랩스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각종 규제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출시 1년도 안 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인력을 남겨 법인을 유지한 채 규제 법안이 확정될 경우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15일 오후 전 직원 대상 회의를 소집했고 이날 오전 10시 아룬 호잭 APAC North 대표가 직접 나서 구조조정 사실을 공지했다. 이후 12시경 전 직원 메일을 통해 구조조정 배경과 이유, 향후 방향성 등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가 5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뒤 쥴랩스코리아는 공지를 통해 '한국 시장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돌연 구조조정을 공지했다.
회사의 갑작스런 구조조정 통보에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법인이 설립된 만큼 기존 회사를 퇴사한 뒤 이직해 온 경력직이 대부분이다. 입사 1년이 되지 않아 구조조정 대상자에 이름을 올릴 경우 퇴직금은 물론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도 없이 실직자로 전략할 위기에 직면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최대 70% 규모가 구조조정 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공지한 메일에는 정부 각종 규제와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 등에 따라 편의점 등 주요 판매처에서 판매 되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회사 사정을 알리며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17일까지 부서 혹은 담당별 교섭 대표자를 선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금주 대표자 선정을 완료한 뒤 다음주 곧장 협의에 들어갈 것이며 원만한 협의를 이뤄내지 못하는 직원들의 경우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회사의 이같은 계획은 노사협의체를 통해 단체협상을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긴급한 경영상 위기로 강제 해고를 회피할 수 없는 사유가 아니라면 정직원을 일방 퇴사시킬 수 없어 단체협상 과정을 거치는 방안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노동법상 정리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인정돼야 해 관련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쥴랩스 관계자는 “본사 방침에 따른 것으로 공지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며 “구조조정 규모 등은 협의 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