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각 정당과 각계각층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협치내각모델 '목요클럽'을 운영한다. 정 총리는 공직자 적극행정을 위해 면책제도를 개선해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법부 수장을 하면서 각 정당 지도부와 교류했기 때문에 소통에 유리할 것”이라면서 “청문회하면서 제안했던 목요클럽을 총선 전에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요클럽은 스웨덴에서 국회와 노동계, 경제계가 함께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임으로 국가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정 총리는 이르면 다음 달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총리는 “정치인들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총리는 국민과 소통을 잘해야 하고 각 부처와도 소통을 잘 해야 한다”면서 “소통을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도 소통을 통해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총리는 “(갈등 조정을 함에 있어) 치우침이 없는 것이 좋다”며 “부처 갈등이 있을 때 한쪽 편만 들면 안 될 것 아닌가. 균형감각 있게 일을 대하면 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가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투자도 열심히 하고 공직자들은 그런 기업의 기를 살려야 한다”며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활발히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총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면책제도도 손을 보겠다고 밝혔다. 공직자들이 기업과 민간에 어떻게 하면 'NO'를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YES'를 말할 수 있는지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본인이 적극행정의 원조라는 표현도 했다. 2006년 산업부 장관 취임사에서 “일을 하다 접시를 깨는 공무원은 용인이 돼도 일을 안 해 접시에 먼지가 끼는 공무원은 용인할 수 없다”며 공직자 사명감을 강조한 바 있다.
총리실 산하 각종 위원회는 정리할 뜻을 내비쳤다. 57개 위원회가 있지만 통폐합하거나 새로 필요한 곳은 발족하는 등 정리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주식과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은 박수를 칠 만한 일이지만 집을 가지고 돈을 버는 것은 후진적이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부동산은 투기는 물론 투자 대상도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는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법과 제도로 해야지 우격다짐으로 해서는 되지 않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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