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비투자 부진 벗어나"…수출 회복세는 미미

최근 경제동향 배경브리핑 중인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최근 경제동향 배경브리핑 중인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최근 경기를 두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조정 등 요인으로 수출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7개월 연속으로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다가 지난해 11월호부터는 이 같은 표현을 삭제했다.

우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어 전(全)산업생산은 0.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속에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작년 11월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 가운데 토목 실적은 1.0% 증가했지만 건축실적이 2.9%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건설수주(경상)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건축허가 면적과 분양물량이 감소하면서 향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개선 조짐과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문 서명,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미중 협상의 전개 상황과 반도체 경기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확실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내구재(3.4%)와 준내구재(5.6%), 비내구재(1.9%)가 모두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동시 견인했다.

특히 1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또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26.9% 증가해 12월 소매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