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일본 토요타가 도심항공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요타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완성차 제조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미래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미국의 '수직 이착륙 비행체(eVTOL)' 개발 스타트업 '조비 항공(Joby Aviation)'에 3억9400만달러(약 456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eVTOL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추진 항공 기체다. 최근 교통체증 완화 등을 이유로 eVTOL 기술을 접목한 개인형 항공기(PAV)나 비행 택시 개발이 확대되며 급부상하고 있다.
토요타는 투자 자회사인 토요타AI벤쳐스와 인텔캐피탈, 스팍스그룹, 젯플루테크놀로지 등이 함께한 조비 항공의 5억9000만달러 규모 '시리즈 C 펀딩'의 핵심 투자자다. 이번 투자로 직원 400명의 조비 항공은 총 7억2000만달러(8300억원)을 조달, eVTOL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모으게 됐다.
아키오 토요다 토요타사장은 “항공 수송은 토요타의 장기적 목표였다. 이번 투자는 자동차 사업을 이어가면서도 우리의 시야를 하늘로 넓히도록 할 것”이라며 “떠오르는 eVTOL의 혁신업체인 조비와 함께 항공 수송에 도전, 미래 교통과 생활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우버와 함께 개발한 PAV 콘셉트 모델 'S-A1'을 처음 공개했다. 우버는 '우버 엘리베이트'를 통해 에어택시 서비스 상용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S-A1'은 활주로 업이 도심을 이동할 수 있도록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조종사를 포함 5명이 탑승하도록 설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8년 PAV를 이용한 도심용 항공모빌리티(UAM)를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AM은 PAV에 더해 새로운 항법, 이착륙장, 충전체계 등 인프라(Hub)와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도심용 항공모빌리티(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조달러(17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 2만3000대의 eVTOL이 운행될 것으로 추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