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 경쟁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올해부터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사업화 모델로 만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의류, 항공, 에너지 등 전통 산업이 CES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CES 2020 리뷰&인사이트 콘서트'에서는 정구민 국민대 교수,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 이종민 SK텔레콤 그룹장, 박명규 평택대 교수, 곽수진 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 권건호 전자신문 전자자동차부 차장 등 올해 CES에 다녀온 ICT 전문가가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기술 트렌드를 들려줬다.
전문가들은 올해 CES2020 핵심 키워드는 'AI의 진화'라는 것에 입을 모았다.
김진형 중앙대 교수는 “LG는 AI 딥러닝으로 모니터 영상과 소리 품질을 향상시키고 두산은 AI를 활용한 수소 연료 전지 드론을 선보이는 등 AI의 다양한 활용 분야가 눈에 띄었다”면서 “이제 기술 보다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저전력 초소형 AI칩셋과 같은 인공지능 하드웨어가 주목을 받았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AI를 보면 예년보다 기술 수준이 한층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도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종민 SK텔레콤 그룹장은 “소니 전기차, 토요타 우븐 시티 등을 보면 산업영역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면서 “전통 산업인 항공분야에서 델타가 신기술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강조했다.
곽수진 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은 “삼성, LG, SK, 인텔, 소니 등 IT계열사도 5G와 커넥티드카, 전기차 도입으로 신기술을 향한 비즈니스 전략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ICT전시회인 CES2020에는 세계 160여개국,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석해 미래 신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CES2020에서도 한국 기업과 미국 기업이 가장 주목 받았다는 평가다. 반면 미중 무역 분쟁영향으로 중국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비교적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