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설 연휴 직후 프로젝트 프리즘 2탄 '그랑데AI'를 공개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동시 제공하는 그랑데AI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개인이나 가족 생활패턴을 기억해 최적 세탁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해 크게 성공한 프로젝트 프리즘 1탄 비스포크 냉장고 계보를 이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2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 제품 '그랑데AI'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은 생활 가전 사업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작품 비스포크 냉장고는 6월 출시 이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기준 삼성전자 냉장고 판매 비중 65%를 기록, 맞춤형 생활 가전 개념이 적중했음을 입증했다.
그랑데AI는 AI가 사용자 옷 취향이나 날씨, 세탁 습관 등을 분석해 최적 세탁 환경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언제 어디서 입는 옷인지, 어떤 색상인지, 빨래량은 얼마인지, 빨래주기나 날씨는 어떤지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그에 맞는 세탁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런드리 라이프'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한국 세탁기 소비자 세탁 패턴 등을 분석해 제품 설계에 반영했다.
특히 세탁과 건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두 기능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분리된 두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세탁 시 반영된 맞춤형 빨래 정보가 건조 시에도 반영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씽즈'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도 작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CE부문 김현석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즘 프로젝트 후속작은 세탁기와 건조기”라면서 “1월 말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그랑데AI 관련 티저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9일께로 예정된 그랑데AI 발표회에는 이재승 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데뷔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1월 정기 임원인사 이후 따로 조직개편 발표를 하지 않은 삼성전자가 이 부사장에게 중책을 맡길 것이라는 안팎의 예상이 많다.
삼성전자가 제조가 아닌 창조,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 경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올해 프로젝트 프리즘 개념을 적용한 신제품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대로 이달 말 프로젝트 프리즘 2탄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내부 일정이 확정되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