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이 2020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바이오, 의약품위탁생산(CMO)' 등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 올해 동구바이오제약이 직접 투자한 기업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3일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50주년을 맞아 지속 성장을 넘어 향후 100년을 이끌어 갈 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피부과 처방 1위, 비뇨기과 처방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문의약품에 더해 바이오와 CMO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100년 기업을 준비한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부회장)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은 의약품 분야에서 성과를 꾸준히 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 R&D 확대 등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CMO, 줄기세포치료 등 다양한 영역 투자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말 인사 이동에서 기존 최고경영자(CEO)를 책임경영으로 나눴다. 조용준 대표는 대외와 대관 활동을 전담하며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투자기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투자 관리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김도형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성장담당임원(CGO)로서 임무를 맡겼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투자는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2018년 퇴행성 뇌신경질환 신약 개발 업체 '디앤디파마텍' 지분 7.9%를 취득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미국 희귀의약품에 지정, 1400억원 투자 유치 등에 성공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도 계획한다. 지난해 하반기 투자한 동물용 진단시약 개발업체 바이오노트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계획한다.
최근 제약산업 스마트팩토리 가속화를 위해 '로보터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16억원도 투자했다. 자체 생산공장 스마트화뿐 아니라 향후 중소제약사 스마트팩토리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조 대표는 “지난해 치매치료제 CMO 사업을 통해 치매 파이프라인에 관심 갖게 됐고 디앤디파마텍에 투자를 단행했다”면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함께 R&D를 진행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동구바이오제약 해외진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코슈메디컬(의학적으로 규명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잡기위해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당국 허가 완료 예정으로 본격 판매를 기대한다. 동구바이오제약 줄기세포 치료 브랜드 '스마트X'에 대한 중국 내 관심도 높다. 현지 기업 요청으로 조인트벤처(JV)설립 등도 검토 중이다.
조 대표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제는 향후 5년, 10년을 넘어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갈 시기”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싸우기 위해 현재 환경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과 바이오를 융합하고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는 등 퀀텀점프의 기회를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