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은행 재직시절, 와이프가 저에게 회사생활 하면서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뱅커 길을 접고 금융혁신을 함께 하기 위해 웹케시로 이직을 택했습니다. 급여는 절반 이상 깎여 와이프가 아이 돌반지를 팔아 생활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이제 웹케시 대표로 새로운 금융 핀테크 혁신에 도전합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는 전통 은행원 출신이다. 화려한 뱅커의 길을 포기하고 당시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웹케시에 합류했다. 기업간거래(B2B) 금융 개발관리자로 외길을 걸은 지 십수년. 자금관리서비스 CMS와 경리나라 등 밀리언셀러 상품을 직접 개발한 주역이다.
개발자 출신 강원주 부사장이 2020년, 웹케시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강 대표는 “웹케시가 상장하면서 본연의 상품보다는 상품 포장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은 반성이 든다”며 “올해 연구개발(R&D) 비중을 대폭 늘려 상품 전면 혁신과 조직 체질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올 상반기 데모버전이 출시된다.
신규 사업으로 AI 플랫폼을 낙점하고 자사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예를 들어 자금관리 부문에 AI 기능을 딥러닝하고 여러 기능을 API 융합할 계획”이라며 “올해에는 웹케시의 메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AI 플랫폼 상용화 두 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개발자 출신인만큼 R&D 비중도 대폭 늘린다. R&D센터와 상품센터를 분리, 신규 미래 사업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발판 삼아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른다. 중국, 캄보디아, 일본, 베트남에 4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강 대표는 “철저히 검증된 상품을 현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올해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경리나라 등을 통해 우선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 금융사와 기업 대상으로 현지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웹케시 대표 상품인 경리나라 올해 매출을 85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경리나라와 함께 올해 웹케시는 또 하나의 혁신 솔루션을 라인업한다. 세무사 전용 상품 '위 멤버스 클럽'이다. 이 달 은행과 손잡고 출시 예정이다.
강 대표는 “올해 웹케시 매출을 700억원 플러스 알파로 설정했다”며 “AI 기반 사업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플러스 알파를 창출하는 혁신 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웹케시의 아이덴티티를 미래 가치와 실적을 모두 갖춘 회사라고 정의했다.
금융이 연결된 세상이라는 미션을 기반으로 B2B 핀테크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온 만큼 핀테크 시장 확대, 신상품 개발, 기존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앞으로의 20년을 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