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줄 잇는 포항…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 탄력

규제자유특구·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이차전지 기업 신규 공장 건립 잇따라

포항시가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에 잇따라 지정되면서 지역 내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포항시는 에코프로에 이어 뉴테크엘아이비,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속속 신규 공장 건립 등 투자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업 투자가 특히 눈에 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 2023년 말까지 2조74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올 1분기 안에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 1일반산업단지에 1800억원을 투자, 연 2만6000톤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계열사인 에코프로지이엠도 지난 2018년 3월 영일만산단에 전구체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뉴테크엘아이비와 피엠그로우도 포항시와 지난해 12월 포항에 음극활물질 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뉴테크엘아이비는 내년까지 13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4188㎡ 부지에 이차전지 음극재용 음극활물질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

피엠그로우도 내년까지 7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임대전용 산업단지 내 9900㎡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공장과 리유즈&리사이클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과의 투자협약식 모습
포스코케미칼과의 투자협약식 모습

포스코케미칼과도 내년까지 블루밸리산단에 2500억원을 투자, 이차전지용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GS건설이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산단에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관련 사업공장 건립을 약속했다. 포항 배터리규제자유특구에는 대기업 GS건설 투자확정을 계기로 관련 중소기업 입주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건설 포항 투자 협약식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건설 포항 투자 협약식 모습.

포항시는 이에 따라 이차전지 원가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를 중심으로 형성된 밸류체인을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셀 제조사를 유치, 소재와 배터리셀,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임대산업단지를 확대 지정하고,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등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