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오는 5월 춘천에 재해복구(DR)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서울리전에 이어 제2 리전까지 갖추면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진기지 구성을 완료한다. 상반기 기업 고객은 두 자릿수를 넘길 전망이다.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는 “상반기 내 의미 있는 기업 고객 사례가 두 자릿수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자사가 '완벽한 준비'를 끝내는 5월을 기점으로 한국 클라우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
자신감은 '2세대 클라우드'에서 나온다. 기업 고객은 비즈니스 민첩성을 위해 클라우드를 고려하지만 성능과 보안이 담보되지 않아 도입을 망설인다. 오라클은 이 같은 우려사항을 불식하기 위해 성능과 보안을 최적화한 아키텍처로 '2세대 클라우드'를 설계했다. 개념검증(PoC) 시 실제 해당 기업 데이터를 투입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금융사 등 국내 주요 기업 대상으로 검증이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개소하는 춘천리전은 기존 서울리전 고가용성(HA)과 함께 DR로 구축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고객에 안정성을 제공한다. 온프레미스 수준 안정성을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제공한다. 클라우드에서도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을 보장한다.
미션 크리티컬한 데이터도 클라우드 이관이 가속화한다. 송 대표는 “이런 데이터도 클라우드로 가는 게 맞느냐고 할 정도로 중요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전환 중”이라면서 “이런 사례가 자리 잡으면 오는 하반기 클라우드 게이트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기업에서 도입 사례가 나오면 급격히 도입이 늘어나는 한국 시장 특성상 올 하반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네트워크(GLN)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현대상선은 주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부문 영업에 오라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도입했다.
송 대표는 “클라우드로 100% 이관했다는 어떤 기업 상당수는 클라우드에 애플리케이션(앱)만 올리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는 이전하지 못했다”면서 “오라클이 움직이지 않으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성숙이 빠르게 이뤄질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오라클 자율운영 클라우드 레퍼런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자율운영 데이터웨어하우스(ADW)는 보안 이슈 등이 있을 때 시스템 스스로 패치, 튜닝해 관리자 부담과 인간적인 실수를 현격하게 줄인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말 기준 자율운영 ADW 고객 150곳 이상을 확보했다. 오는 5월까지 50개사를 추가 확보할 예정으로 상반기 내 200여곳을 넘긴다. 전년 대비 최소 150% 이상 성장률을 전망한다.
오라클은 올해 춘천리전을 포함해 세계 신규 리전 20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총 36개에 달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2000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