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6일 범중도보수 진영 세력 규합을 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오는 20일 전에 신당 출범을 목표로 당명을 비롯해 신당 출범에 따른 제반 사항을 결정한다. 1월 중순에 시작한 혁통위 논의가 통합신당 구성을 위한 본궤도에 오른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통위가 출범한 이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통합신당 열차는 제 궤도에 올랐다”며 총 15인으로 구성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발족을 발표했다.
준비위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국회의원(새로운보수당)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 4.0 당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장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 5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통합의 의미를 살리고 범중도보수세력 유일 정담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정병국 의원은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당통합 논의가 일단락된 뒤 위원장으로 본격 참여할 예정으로 현재는 내정 상태다.
혁통위는 준비위에 대해 자유한국당·새보수당·국민의 소리당 등 정당 세력을 비롯해 600개 이상의 중도 보수 시민단체들과 기존 국민의당 및 바른미래당 출신 중도세력들, 그리고 원희룡 지사 등의 동의 하에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야권 구심세력을 만들자는 취지에 동의하는 정당 세력과 개인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밝혔다.
혁통위 통합신당 준비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 논의 결과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두 당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이번 주를 넘지기 않아 관련 논의가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본다”며 “준비위 활동에 긴 시간이 남은 게 아닌 만큼 빠르게 모든 문제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 명칭은 준비위에서 논의 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각 당에 이미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합신당에 어떻게 재편할지도 크게 흔들지 않는 차원에서 준비위가 논의한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4·15 총선에서 선보일 새로운 당명(黨名)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당은 의원 의견수렴을 거쳐 신당명 후보군을 추려낸 뒤 이날 출범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 전달해 추가로 협의할 방침이다. 신당 이름 자체를 '통합신당'으로 하자는 혁통위의 의견에 한국당 의원들은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이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없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통합신당 출범 때까지 제 정당 세력 개인을 규합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금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성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