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첫 감소…기후변화 모멘텀 삼을 것"

환경부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이 전년대비 감소 추세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올해를 기후변화 대응의 모멘텀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선 폐기물 관리에 집중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치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이는 제조업 분야 에너지소비 감소와 석탄발전 가동 중지, 원전 예방정비 감소 따른 가동률 상승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 추세의 관성을 살려 감축이행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경제와 탄소배출량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실현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내로는 범정부 이행점검·평가체계를 만들어 시행하고 석탄발전소 추가 감축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시행하고 친환경차 보급과 연비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최근 '2050저탄소 사회 비전 포럼'에서 제시한 안을 토대로 2050년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협의를 거쳐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다.

환경부는 국제 협력도 확대한다. 오는 6월 28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P4G정상회의에서 수소차·태양광 등 국내 핵심 기술과 기업을 각국 정상과 기업에 소개하고 기업간 기술교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린 뉴딜 로드맵 발표, 지자체 탄소 중립 선언 등 주요 환경 정책을 발표한다.

오는 2022년 예정된 제 28차 유엔기후협야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도 검토한다. 조 장관은 “여수·부산·인천·제주·서울 등이 유치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남방한계선을 중심으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방역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166건 발생했다. 환경부는 군과 협력해 울타리를 조성했고 멧돼지 기피제 살포와 진입도로 소독 등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선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조속한 정상화와 함께 폐기물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신종 감염병의 75%가 야생동물에서 비롯된다”면서 “동물과 인간의 질병을 같은 차원에서 연동해 관리하는 광주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인력충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료폐기물과 관련해선 “특별 대책에 따라 병원 발생 의료폐기물은 2중 밀폐 소독 후 바로 소각하며 자가격리자에 대해선 지역 환경청과 보건소를 중심으로 전용봉투에 소독 후 밀봉 보관해 소각하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조 장관은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