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와 미디어는 차별화를,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는 고객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성장을 도모한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고객 중심 사업방식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이 상당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5G와 관련해 KT는 2020년 말 5G 가입자 비중이 스마트폰 기준 25~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월 현재 5G 기지국 수는 개통 기준 7만1000여개를 넘어 전체 전국 85개 시·군·구·동 단위까지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고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은 전체 5G 고객 82% 이상이 선택했다.
B2B 사업에선 지난해 4월 기업 전용 5G 서비스 출시 이후 같은 해 12월 기준 고객사 53곳을 확보했다. 협력사와 150여개 활용사례도 발굴했다.
윤 CFO는 “B2B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 수익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요금,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확실한 차별화로 승부를 걸겠다”고 역설했다.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지능형 보안 등 5G 융합 서비스에 AI를 활용, 미래 성장을 타진한다.
시즌을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도 본격 육성한다. 윤 CFO는 “시즌은 국내 경쟁 OTT보다 풍부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췄다”고 말했다.
윤 CFO는 “국내 미디어 시장은 다양한 OTT 출현과 M&A 이슈가 있지만 KT 기본 방향은 미디어 플랫폼 개인화, 지능화를 지향하는 것”이라며 “시즌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해 국내외 OTT 등 외부 업체와 제휴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28기가헤르츠(GHz) 대역 투자 시점에 대해 “현재 장비업체와 협력,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말·칩셋 장비 준비에 따라 세부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8%, 12.2%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5G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결과다. 연간 설비투자(CAPEX)는 5G 기지국 등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이었다. 투자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KT는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KT는 올해 지난해(3조2568억원)보다 적은 3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매출은 25조원을 제시했다.
2019년 무선사업 매출은 5G 가입자가 증가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을 기록했고 지속 감소하던 무선서비스 매출도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레TV 가입자는 835만명으로 증가했고 부가서비스 매출도 늘어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KT 주요 재무 실적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