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김택헌 신임 부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관심이 모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김택헌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안을 확정했다.
김 신임 수석부사장은 김택진 대표 동생이다. 엔씨소프트 일본 지사에서 '리니지2' 서비스를 책임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로 게임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리니지M', '리니지2M' 등 흥행에 관여했다. 모바일게임으로 전환이 늦고 넥슨과 경영 분쟁으로 흔들렸던 엔씨소프트를 안정시키며 입지를 확대했다.
김 신임 수석부사장과 함께 심승보 전무가 부사장, 이성구 상무가 전무,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심 부사장은 리니지1유닛을, 이 전무는 리니지2유닛을 이끌었다. 심 부사장은 리니지 레드나이츠 시절 사업라인임에도 캠프장을 맡아 엔씨소프트 첫 모바일 게임 출시를 지휘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개발라인이 강세를 보인 엔씨소프트지만 이번 조직개편은 모바일게임을 이끈 사업라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로써 '김택헌-심승보-이성구'로 이어지는 사업라인이 엔씨 내부 파워 게임에서 우위를 점유하게 됐다.
북미, 유럽 흥행에 따라 김 신임 수석부사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리니지2M은 글로벌 출시가 예정됐다. 북미·유럽이 주 타깃 시장이다.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가 구현되는 고사양 게임이다. 북미, 유럽 이용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게임이라 회사 측에서도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금까지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리처드 게리엇을 앞세운 타뷸라라사를 비롯해 파라곤 스튜디오, 카바인 스튜디오를 폐쇄했다. 'MXM'도 5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북미·유럽 공략은 여전히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