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국내 생산공장 대부분이 7일 문을 닫고, 기아차도 오는 10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 10일에는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이 대부분 멈춰 설 전망이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과 아산공장은 4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해서 이날부터는 전면 멈춰선다. 전주공장도 트럭은 생산을 중단하고 버스 라인만 가동한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10일엔 모두 문을 닫고 11일엔 '팰리세이드', 'GV80',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장들은 12일에 재가동하는 일정이다.
기아차는 소하리, 광주, 화성 공장에서 10일 완성차 생산을 중단하고 11일 이후엔 부품 수급 상황을 감안해 노사가 협의키로 했다.
쌍용차는 4∼12일 공장을 닫고 르노삼성차는 다음 주 중반부터 2∼3일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한국지엠은 아직 재고 사정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재가동 시점이다. 이는 중국의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공장이 언제 문을 여는지에 달려있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와 동남아 생산을 늘려도 중국 생산량의 20∼3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87%는 중국산이다.
중국 공장들이 예정대로 10일에 가동을 시작하면 국내 공장들의 휴업이 더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격리가 필요한 직원들이 빠지며 생산량이 평소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단 공장이 가동하면 당장 급한 물량은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체들은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업체의 중국 공장이 문을 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일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냈다.
국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는 내용이다.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업체들과 함께 작업장 소독,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공급, 체온기와 세정제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을 한다.
또 현대기아차와 정부 관계자들은 산둥성 정부나 공장이 위치한 시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의를 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