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하는 신형 갤럭시S 시리즈를 올해 3500만대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형 갤럭시S 모델명은 '갤럭시S 20'이 유력하다. 총 3개 모델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모델은 하위 2종이고, 최상위 모델은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신형 갤럭시S 시리즈는 3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3개 모델은 개발 코드명 기준으로 '허블(Hubble)' X1, Y2, Z3다. 삼성은 카메라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려는 의도에서 '허블 우주 망원경'에서 코드명을 차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갤럭시S 시리즈는 올해 총 3500만대 생산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작인 갤럭시S9, S10 등과 유사한 규모다. 성장세가 떨어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생산계획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가지 중 판매 주력 모델은 X1과 Y2가 될 전망이다. 두 모델의 생산 비중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고, Z3는 1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Z3는 기술 집약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 제조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산량을 높게 잡은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1억 화소가 넘는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와 새로운 잠망경 구조의 5배 광학줌 카메라 모듈은 Z3에만 탑재된다. 천체 망원경 허블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 Z3다.
Z3는 고사양 부품 탑재로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고가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전작보다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주요 부품 공급사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Z3에 적용되는 1억 화소 카메라 모듈, 5배 광학 줌 모듈은 삼성전기가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협력사다. 삼성전기는 Z3 외에 X1, Y2 후면 메인 카메라(64M AF) 공급도 맡았다.
전면 카메라는 캠시스가 주요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캠시스는 X1과 Y2 전면 카메라 '퍼스트 벤더'다. 퍼스트 벤더는 개발 초기서부터 참여한 협력사를 뜻한다. 부품 공급 시점이 다른 협력사보다 우선하고, 물량에서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신형 갤럭시S 시리즈는 이외에 TOF(Time of Flight) 모듈 비중이 확대됐다. TOF는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을 인식하고 거리, 공간을 측정할 수 있는 3차원(D) 센싱 부품이다. Y2, Z3 모델 후면에 TOF가 탑재된다. TOF 모듈은 파트론이 주로 공급한다. TOF용 렌즈는 코렌이 납품한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상품인 만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또 한해를 관통할 첨단기술이 집약된다. 신기술·신소재·신부품이 대거 적용되는데다, 전 세계 판매되기 때문에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주춤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3억대 판매를 회복했기 때문에 올해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화웨이가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어서 신형 갤럭시S 판매 추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본지는 신형 갤럭시S의 기술적 특징과 부품 공급망을 상세히 분석했다. 보고서 전문은 전자신문 프리미엄 리포트 사이트 'ET프리미엄(premium.etnews.com)'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