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군산점과 부천점이 전화 주문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실시한다. 철저한 방역 후에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고객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부천점은 이날 오전부터 군산점은 지난 6일부터 전화주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방문 없이 전화로 주문하면 점포 직원이 2시간 내에 직접 상품을 가져다는 주는 서비스다. 배송비는 무료며 음식 배달처럼 카드로 현장결제가 가능하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서 전화 주문 접수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위기감이 상당하다. 두 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했다가 각각 지난 3일과 4일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갔지만 매장을 찾는 고객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보도가 나온 매장은 고객 수가 평상시 절반도 안된다”면서 “철저한 방역을 마치고 위생안전에 만전을 기해도 이전만큼 방문객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CGV부천역점은 영화 예매율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AK플라자 수원점은 확진자 배우자가 근무했다는 이유로 하루 휴업했다가 재개장했지만 고객들의 공포감은 여전하다. AK플라자 측은 “해당 직원이 최종 음성판정이 나왔지만 한 번 낙인찍히니 객수 회복이 쉽지 않다. 수원점은 현재 고객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적법한 방역과 소독 조치가 이뤄진다면 매장 내 바이러스와 대부분 세균은 사멸한다. 추가적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마트는 가만히 앉아있기보단 직접 고객을 찾아나서는 길을 택했다. 전화로 주문을 받고 직원이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피킹하고 포장해서 가져다준다. 주류·담배·냉장·냉동식품을 제외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 상품이 대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직원 한두 명이 자체 배송하는 구조인 만큼, 인력사정을 고려해 점포 인근 지역의 관공서나 학교·기관으로 서비스 대상을 한정했다”면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전화 주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던 군산·부천점 외에도 천안 펜타포트점도 전화 주문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펜타포트점의 경우 인근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남 아산·진천 격리시설과 인접해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
박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