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미용산업에 정보기술(IT)를 접목한 뷰티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이 글로벌 네일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포토프린터 전문업체 디에스글로벌(대표 정익승)은 최근 잉크 없이 네일스티커를 인쇄할 수 있는 네일프린터 '네일팝' 개발을 마친 데 이어 오는 7월 상용 제품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원하는 모든 이미지를 네일 스티커로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다. 네일 프린팅은 이미지를 출력해 손톱에 부착하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여러 업체가 개발에 실패할 정도로 기술적 난도가 높다.
네일팝은 이제까지 출시한 네일프린터 중 크기가 가장 작다. 잉크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수 전용용지 개발로 잉크없이 인쇄해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근 열린 CES 2020에 출품, 현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디에스글로벌은 세계시장 규모가 1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네일프린터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판단하고 있다. 디에스글로벌은 LG, 캐논, HP 등에 프린터 제품을 납품해온 회사로 프린터 업계에서는 명성이 높다. 정익승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 석사 출신으로 국내 굴지 전자회사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2010년 개발 핵심 멤버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2011년 LG전자의 포켓포토를 개발·납품했으며 2016년 HP에 포토프린터 납품, 2017년 베트남 하노이 생산시설 완공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8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기술보증기금이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했다.
정익승 대표는 “프린터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대기업이 원하는 OEM 방식이 아닌 공급업체가 제품을 기획·연구개발하는 ODM 방식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이익을 연구R&D에 투자하고 있으며 혁신적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W 출시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만들 수 있고, SNS 활동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네일 소모품과 액세서리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네일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면서 “네일팝 플랫폼은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뿐 아니라 일반 네일아트에 관심이 있는 고객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