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는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하고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SK머티리얼즈는 이사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400억원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달 안에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노출에 반응해 화학 성질이 바뀌는 감광액이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서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이 소재는 반도체 고집적화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3조50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아온 금호석유화학은 2005년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3D 낸드 공정용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반사방지막 등 다양한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부재료의 개발 공급 이력을 갖고 있다.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관련 자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 진출로 특수가스 중심이었던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 개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SK머티리얼즈는 시장 점유율 90% 이상이 외산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에서 신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미 SK머티리얼즈는 지난 7월 EUV 포토레지스트와 함께 일본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됐던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국산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소재 국산화에도 속도를 올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앞으로도 신규 소재 연구 개발 투자와 국내외 기업과의 활발한 협력으로 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