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섰다”며 “저 황교안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는 폭정을 끝장내는 정권 심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00년 역사를 품은 종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 종로, 무엇보다 서민의 정겨운 이웃들이 정답게 모여사는 종로에서 대민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며 “자랑스러운 종로를 반드시 '무능 정권 심판 1번지', '부패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주자로 뛰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예정이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서 서울과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켜나가겠다. 특히 종로는 저의 고등 시절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청년의 꿈을 키워온 희망의 땅”이라며 “가로수 하나하나에 골목 곳곳에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추억이 배어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꿈, 청년 황교안의 꿈을 이제 종로 구민들과 함께 꾸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종로 출마를 미뤄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 하나 죽어서 당과 나라를 살릴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결단을 이미 했을 것”이라며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가 일리가 있었다.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 당 대표로 이미 나라를 위한 것이라면 내려놓겠다고 한 제가 무엇을 마다하겠냐”며 말했다.
이어 “결단에 다소간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당내) 의견이 분분했다. 다 옳은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롯이 저의 몫이었다”며 “제 목표는 어떤 한 지역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통해서 문 정부 심판하고 나라를 바꿀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그렇게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제가 국민들께 보고를 드릴 순간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가 이낙연 총리와 자신과의 개인간 대결이 아닌, '정권 심판'에 대한 미래 세력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종로 출마가 '이 정권이 만들어 놓은 나쁜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다' 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간 대결이 아니다. 문 정부와, 이 정권을 심판할 미래세력 결전이기 때문에 당당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국민들께서 소중한 한 표로 거짓 위선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려달라.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이정현 무소속 의원과의 선거연대 등에 대해 “우리 목표는 문정부 좌파 폭정 막아내는 것이다. 뜻을 같이 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표급 정치인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럴때 일수록 대표급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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