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 업체, 중국 내 車부품 공장 일부 가동재개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중국 공장이 일부 가동을 재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경신의 산둥성 칭다오 공장은 전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다른 공장들은 아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산둥성 정부가 공장 가동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승인을 받은 업체들은 춘제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본격 공장을 가동하기에 앞서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기아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기업은 170여 개사이고 공장도 300여 곳에 달한다. 우리나라 정부와 현대·기아차 등은 중국 공장 조기가동을 위해 지방정부 등과 적극 협의하고 공장에 방역체계를 갖췄다.

중국 부품공장들이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생산을 시작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휴업도 더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에 미치는 피해도 제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11일까지 대부분 공장을 멈춘다. 11일엔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2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은 문을 연다.

울산 2공장은 '팰리세이드'와 'GV80', 화성공장은 'K3', 'K5', 'K7', '니로', '쏘렌토', '모하비' 등을 생산한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내 공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으로 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4∼12일 휴업 예정이고 르노삼성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와이어링 하니스가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다음주 2∼3일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평상시 같은 수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취합해 이날 발표한 업계 애로사항을 보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갖추기 쉽지 않고 근무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감염이 두려워 출근을 거부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웃돈을 주고 사람을 구하는 형편이다. 칭다오 소재 K사는 1만명 중 15%만 출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