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가상화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강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뭉쳐 180억원 규모의 서민금융진흥원 차세대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이와 함께 인력이 아닌 기능 완성도로 사업 대가를 평가하는 펑션포인트(FP) 방식을 적용, 주목을 받았다.
크로센트는 두비스,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등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서민금융진흥원 차세대시스템 2단계 사업을 수행한다고 9일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016년 9월 서민금융생활지원법에 따라 미소금융재단, 국민행복기금 등 여러 기관이 나눠 관리하던 서민금융 재원과 조직·기능 등을 합쳐 설립된 기관이다. 노후화된 시스템과 복잡한 구조로 신규 업무 수용을 위한 성능 개선이 시급했다.
진흥원은 지난해 1단계 사업을 진행,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창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2단계 사업으로 디지털 혁신 시대에 걸맞은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앞당긴다. 총 180억원 규모다. 이달 사업에 착수,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수주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클라우드 전문 기업 크로센트를 주축으로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조합인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이 참여한다. 텐노드솔루션, 아토리서치, 제스아이엔씨 등 조합의 주요 회원사들이 참여해 사업 수주 공동 전선을 펼쳤다.
프로젝트 대가 산정 방식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진흥원은 SW 개발 사업 발주 시 관행으로 진행해 온 맨먼스(M/M, 투입 인력 당 비용 지불 방식) 산정 대신 기능 완성도로 평가하는 FP를 적용했다. FP는 주 52시간제 시행과 신기술 환경에 걸맞은 방식으로 합리 대가 제공은 물론 시스템 품질·생산성 제고도 기대된다.
김형준 크로센트 부대표는 “그동안 정보기술(IT)서비스 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지배해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 독자 참여하기가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사업은 그동안 경직된 방식으로 운영돼 온 방식에서 탈피해 유연하고 신속한 SW 개발로 IT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 수행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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