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 “프롭테크·빅데이터 활용해야 앞서 나간다”

사진 왼쪽부터 정민하 지인플러스 대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 배우순 디스코 대표
사진 왼쪽부터 정민하 지인플러스 대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 배우순 디스코 대표

아파트, 토지, 상가 분야 부동산 전문가들과 프롭테크 기업이 모여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맥을 짚었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부동산 투자의 시작-프롭테크와 부동산 신들의 투자 이야기' 세미나에서 부동산 전문가 3인과 프롭테크 스타트업 대표 3인이 모여 부동산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필명 '빠숑'으로 잘 알려진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무주택자는 일단 내일 집부터 사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집을 사면 관심이 없던 사람도 매일 시세를 들여다보게 된다”며 “부동산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세를 확인하는 것, 점차 단지 내 다른 평수, 옆 단지, 그 전에 안 봤던 혐오시설도 눈에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에도 서울 요지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주택 수는 물리적으로 많지만, 수요자가 원하는 입지와 조건을 갖춘 아파트는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부동산 평균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해 서울 부동산이 3% 상승률을 보였지만 강남 3구 및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은 다 10억씩 올랐다”며 “이 같은 트렌드가 향후 몇년 동안은 바뀌지 않을 것, 정부가 준 지침을 잘 뜯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프롭테크 기술들을 투자에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했다. 공법 전문가 고상철 인하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과거에는 땅 가격을 알아보면 등기부등본 뽑고 노후된 '나대지'를 찾으려면 건축물 대장이 필요했다”며 “스페이스워크 '랜드북'을 활용하면 40년 이상 된 노후불량 건물 간단히 찾는다. 이 같은 프롭테크, 빅데이터 프로그램 잘 활용해 남들 보다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전했다.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는 법규 변화에 따라 부동산 기대 수익이 급격하게 변동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중주택이다. 지난 2016년 7월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서 다중주택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차장 확보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1층에 필로티 구조를 채택하고 상가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관악구 봉천동 한 다중주택은 이를 활용해 5억5000만원 이상 개발 차익을 봤다. 45평 대지를 8억3000만원에 매입, 5억2000만원 공사비를 들여 19억원에 매도했다.

올해는 '공유주택'을 눈여겨 볼 것을 추천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공유주택 개념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최근 추진 중이다. 기존 다중주택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면적 공유공간 30%로 조성하는 조건으로 개발 면적과 층수를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 200~300평 크기, 주차장 확보가 애매하지만 층수는 잘 나오는 소규모 필지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