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나라 중견기업 중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연구개발(R&D)·투자 등 분야에서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질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중견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혁신·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0일 '2019년 중견기업 실태조사(2018년말 기준)' 결과를 발표하고 세계 최고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5.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수준 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이 10곳 중 1곳도 되지 않는 셈이다.
중견기업은 또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신사업 추진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중견기업 2018년 투자금액은 전년대비 3조2000억원(10.8%) 증가한 32조2000억원이다. R&D투자는 8조원으로 전년대비 8000억원 늘었고, 설비 투자는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견기업 중 17.4%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제조업(11.5%)보다 제조업(26.6%), 내수기업(10.6%)보다 수출기업(29.4%)이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중견기업 중 2018년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 비율은 68.8%로 전년대비 3.7%포인트(P) 증가했다.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중견기업 중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 비율은 36.2%로 전년대비 3.6%P 늘었다.
중견기업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았다. 중견기업 수출 국가는 중국(56.5%), 미국(39.2%), 일본(33.1%), 베트남(24.0%), 인도(12.9%)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신규로 수출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국가도 중국(13.0%)이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중견기업 채용인원은 18만392명으로 조사됐다. 만 15~34세인 청년 채용인원은 11만2000명으로 62.5%를 차지했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전년대비 135만원 증가한 3282만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산업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산업부와 중견련은 2017년부터 중견기업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중견기업 4468개 중 응답한 1400개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7∼9월에 조사했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분기 안에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중견기업이 늘었지만 전체 5.8%에 불과하고, 중견기업이 자체 R&D를 많이 하고 있다”며 “중견기업 산학협력을 위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수출기업이 신사업 새 투자를 위해 금융 지원 방안을 정책에 담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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