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동차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라코퍼레이션을 방문해 “중국 현지 공장 조기 재가동을 위해 모든 협력채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라코퍼레이션이 중국에서 주로 생산하는 와이어링하네스는 차량 내 전선을 고정하는 부품으로, 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라인까지 일부 멈춰섰다. 회사는 국내 25개 차종에 들어가는 와이어링하네스를 중국 25개 임가공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유라코퍼레이션은 코로나 사태로 약 250억원 손실을 봤다.
정 총리는 “가장 시급한 일은 중국 현지생산을 조기에 재가동하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주중대사관, 코트라, 지역영사관 등 모든 협력채널을 총동원해서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에서 부품이 생산되면 국내로 빠르게 반입되도록 통관철자를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국내 생산 지원과 긴급 수입 대체선 확보에도 나선다.
정 총리는 “자동차부품 국내 생산 지원을 강화하겠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는 경영안정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도 확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52시간 이상 연장근로가 불가피하면 특별연장근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7일 기준 중국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자동차 부품 생산 7개 사업장이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6개 사업장에 인가했다.
정 총리는 “긴급 수입대체선 확보에도 주력하겠다”면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중국 외 제3국 부품공장에서 생산된 대체품이 신속 통관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리는 엄병윤 유라코퍼레이션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현지와 영상으로 연결해 중국법인장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행히 6일부터 중국 현지 부품공장 40여개 중 37개가 제한적으로 가동을 개시한 상태다. 현재 가동률은 64% 수준이다. 부품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조만간 완성차 일부 공장 생산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중국 현지생산 조기 재가동, 부품업계 애로 해소방안, 자동차 생산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화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최창원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부품 수급불안에 따른 자동차 생산감소 여파가 2·3차 부품기업으로 파급되지 않도록 단기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고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으며, 중기부 등이 오는 12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우리 제조업 일자리 '원천'인만큼 강소부품기업 육성, 핵심부품 기술고도화 지원 등을 통해, 부품기업 체질 개선과 미래차로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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