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통합 추진에 이어 옛 국민의당 계열 3개 정당인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통합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3개 당은 통합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이번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착수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3당 통합의 골격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10일 3당 회동을 갖고 통합추진기구 출범을 공식화하고 첫 회동을 가졌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통합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앞서 대안신당은 창당과 함께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렸고, 이어 바른미래당은 대통합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4·15 총선 관련 중도보수 통합 시나리오는 개혁보수의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3당 모두 통합에 공감대를 표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구도에서 제3세력 구축을 통해 총선 구도를 바꾼다는 목표다. 3당 통합의 변수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섰다. 남은 숙제는 신당 창당 관련 당권과 총선 공천권 협의다. 이와 관련 3당은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바른미래당은 3당 통합 관련해 '호남세력 규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선을 그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중도통합은 호남정당을 만들기 위한 통합이 아니고 당장의 정치적 이합집산에 그쳐서도 안된다”며 “지역주의를 넘어,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통해 한국 정치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중도개혁 실용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신당은 △기득권 포기 △개혁 정체성 △국민적 동의 3대 통합 원칙을 내세웠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3당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당명과 지도부 구성, 합당 수임기구 결의를 통해 합당을 완료해야 한다”며 “통합의 제3지대가 출발하는 시점에서 모두 밀알이 된다는 심정으로 참여해 주길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통합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보는것”이라며 “통합 후 즉시 청년그룹, 소상공인 세력과 통합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당은 11일 다시 회동을 갖고 통합 조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3당 통합이 완성되면 신당은 현재 기준으로 의원석 28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신당 창당 이후 안철수계 의원이 당을 떠나도 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고,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부여받을 수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